한국힙합: 열정의 발자취 상세보기
김영대 지음 | 한울 펴냄
『한국힙합 | 열정의 발자취』. 이 책은 한국 힙합 음악과 그 문화에 대해 다룬 것이다. 저자들이 직접 뛰어다니며 뮤지션과 비보이, 레이블 종사자, 온라인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한국 힙합에 연루된 수많은 이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을 바탕으로 하였다. 전반부에서는 1990년대 초반 랩 댄스에서부터 인디 씬까지 힙합 음악의 역사를 정리, 평가하였으며, 후반부에서는 비보이와 패션, 힙합 클럽에 이르는 현재 한국 힙합 문학의


  내가 힙합을 접한 것은 얼마나 될까. 분명한 것은 어느새 접해서 하나 둘 듣기 시작했던 이 음악이 지금에 와서는 더이상 떼 놓을 수 없는 나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듣는 힙합의 리스트를 조금만 눈여겨 본다면 어떤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한국 힙합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다. 많은, 아니 거의 대부분의 한국 아티스트의 음반은 들어는 보았으나 나에게 어떤 Impact는 주지 못했다. 사실 내가 처음 듣고 힙합의 세계로 나를 인도한 음반은 Eminem의 <The real slim shady>.

  White Trash로 살아온 그의 MCing은 정말 울분에 가득 찬 마음 속에서 그 무엇이 삐죽삐죽 튀어 나온다는 느낌을 주었다. 비록 가사를 알 수는 없지만 그의 속사포 같은 MCing과 뭔가 막힌 곳을 뚫어 줄 것만 같은 Voice에 열광한 것은 비단 나만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의 진면목은 들리는 그것만이 아닌 곳에 있었다.  바로 그의 라이밍과 플로우 그리고 가사인데 (이것은 사람마다 주관적인 생각이 있는 파트라 언급하기 조심스럽지만) 나는 그의 라이밍과 플로우는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그 라이밍과 플로우가 맞아 떨어져 가면서도 자기 할 말은 다 하는(스토리텔링)것은 정말 천재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나는 그의 전 곡의 가사를 다운받아 읽고 외우고 할 정도로 음악에 열광하기 시작했고 또 자연스레 그의 음반에 피쳐링을 하거나 참여했던 여러 뮤지션으로 관심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 많은 세월을 거쳐 현재는 다양한 힙합을 섭취(?)하고 있지만 역시나 그 중에서도 한국 힙합은 그 비중이 상당히 적다. 그런 가운데 이 책 <한국힙합 : 열정의 발자취>라는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솔직히 이 책을 집어들면서 든 생각은 우리나라 힙합이 벌써 발자취라는 말을 할 정도로 그 콘텐츠가 발전했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힙합 아티스트(적어도 내가 아는)를 모두 떠올려 보면서 그들이 이 책에서는 레전드 취급 받고 그들의 음반이 클래식이라고 불리고 있다면 정말 우스운 일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집에 와서 차근차근 읽어보면서 그 생각은 점차 바뀌기 시작했다.

  이 책은 한국 힙합의 태동부터 지금까지를 아티스트와 레이블 대표 기타 여러 관계자들 과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내가 아는 뮤지션들이 이렇게 할 말이 많은 사람들이었구나 하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었지만 우리나라 힙합의 태동 자체가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이었기에 책의 페이지는 비교적 술술 넘어갔다. 또한 약간은 주관적인 면이 보이긴 하지만 공감을 끌어 낼 수 있는 평가가 많은 책이었기에 보면서 그다지 많은 불만을 갖지는 않은 책이었다.(물론 이것마저 "내" 주관이 들어간 말이겠지만) 자세한 책 내용은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한국 힙합에 조금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겠지만 관심없는 사람들은 보다가 십중팔구 책장을 덮고 다시 펴 보지 않을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은 후에도 나는 우리나라 힙합은 아직 역사 운운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웅덩이에 비유하자면, 우리나라 힙합 콘텐츠는 아직 얕고 좁다고 생각한다. 어느정도 깊은 곳도 있기는 하나 외국에 비할 바는 못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본 한국 힙합은, 정말 다양한 부류에 의해서 그 넓이와 깊이가 동시에 확장되고 있구나, 이제 곧 우리도 정말 제대로 된 힙합씬을 맞이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약간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했다. 또한 우리나라 힙합의 독특한 발전 과정은 언젠가 우리 힙합이 우뚝 서는 날 큰 장점으로 재 탄생 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게 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 한국 힙합의 발전은, 아니 한국 "음악"의 발전은 우리 소비자의 손에 달려있다. 사서 듣자. 마음에 드는 음반은 사야한다. 그것이 CD이든 MP3든 간에 정당한 보수를 아티스트에게 지불하고 듣자. 돈이 없으면 음악을 소유하지 마라. 소유하지 않아도 당신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다. 음악만 하며 살아 가기를 바라는 뮤지션이 정당한 보수를 지급받지 못해서 돈이 없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티비 예능프로에 나와서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안쓰럽다. 정말 슬픈 모습이 아닌가.(물론 본인이 좋아서 나가서 예능 프로에서 활약하는 것은 좋다. 다만 본인의 음악의 퀄리티는 알아서 잘 유지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프로다.)
Posted by 밝은밤
*  책 리뷰는 모두 사견 임을 전제로 웹 출판합니다. 토론 유도, 반대 의견은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근거없는 비난, 인신공격성 (나 이외의 모든 사람들을 향한) 리플은 관리하겠습니다. (사실 무플이 예상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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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자신 만의 방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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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해철은 아티스트다. 물론 사견이라는 전제를 달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나는 그를 잘 모른다. 그의 음악을 모조리 들어 보지도 않았다. 그의 괴라디오 고스트스테이션을 정기적으로 청취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가 대중에게 내놓은 적지 않은 수의 곡들을 들어 보고, 그가 미디어, 즉, 공개적인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를 보고 나는 그를 감히 아티스트라 칭하고 있다.

  Artist는 예술가라고 번역이 된다. 그렇다. 비록 내 임의의 구분이지만 (물론 몇몇 사람들에게 영향은 받았었겠지만) 나에게 가수와 아티스트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또한 가수와 아티스트는 명백히 그 등급이 상하위로 나눠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Singer-Songwriter라고 모든 이가 아티스트라고 생각하지 않고, 단지 Singer라고 해서 가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에게 있어 Artist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사람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의견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방법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다. 사진 작가도, 미술가도, 소설가도 모두들 자신 만의 방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당연한 말 같지만 "아티스트 그 자신 만의 방법으로 표현한 자신의 생각"이 정말 "아티스트 그 자신의 생각"과 일치할 때 비로소 아티스트라고 불리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신해철, 그는 동네 불량 형이었다?

  신해철이라는 아티스트는 자신의 철학을 가졌고 그 목소리를 꾸준히, 그리고 변함없이 다른 사람에게 들려 주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가 교주라고 불리든, 본인의 말처럼 껌씹고 불량해 보이는 동네 형이라고 불리든 상관치 않는다. 그가 교주이든 동네 형이든 그는 그의 생각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고스트스테이션 같은 선동 방송 같은 괴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그의 생각을 주장할 것이며, 심지어는 이 쾌변독설이란 책처럼 인쇄물의 형태로도 그의 생각을 펴낼 것이라고, 꾸준히 그럴 것이라고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그의 모든 의견에 전적으로 동조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의 의견에서는 나의 의견과 상충되는 의견도 여럿 보이며 그의 인간형이 내가 좋아하고 따를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나는 그를 추종하고 숭배한다거나, 아니 적어도 내 마음 속 최고의 아티스트 반열에 올려 놓는 그런 것 조차도 나는 할 수 없다. (물론 신해철 본인은 내 마음 속 최고의 아티스트 반열에 오른다거나 하는 것은 관심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그는 분명히 아티스트이다.

"신해철의 쾌변독설"

신해철의 쾌변독설 상세보기
신해철 지음 | 부엔리브로 펴냄
대중 음악가 마왕 신해철의 음악과 인생에관한 이야기를 담은『신해철의 쾌변독설』. 이 책은 뮤지션이자 독설가인 신해철의 이야기를 전문 인터뷰어인 지승호가 직접 만나 인터뷰 형식을 통해 풀어낸다. 《신해철의 쾌변독설》에서는 전략적으로 혹은 매스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닌 신해철의 내면 세계를 통해 뮤지션으로서의 성공과정과 역경, 음악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시민으로서의 여러

  이 "신해철의 쾌변독설"은 인터뷰 형식의 책이다. 지승호라는 국내 유일의 전문 인터뷰어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사실 나는 그를 모른다. 그의 프로필은 책 마지막에 소개되어 있었고 나는 책을 읽기 전 그것을 보지 못했다. 처음에는 인터뷰어에 별로 관심도 없었고 책의 형식에도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갑자기 책 중반 쯤 다다랐을때 나는 이 책이 신해철이 그의 오랜 친구와 잡담하는 것을 그대로 실어 놓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나타나는 신해철은 평소에 내가 여러 미디어에서 접하던 신해철과 똑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라면 분명 이럴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점을 여지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일관된 생각을 가지고 그에 따라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

  그는 이 책에서 다양한,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그의 머리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알고 싶으면 이 책을 보면 된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이다. 하지만 내가 그가 책에서 밝힌 여러 의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반대, 찬성을 여기서 쓰지 않는 것은 이 글은 그런 목적을 가지고 쓴 글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신해철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그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조하거나 따르지 않는다. 하지만 그를 존중한다. 일관된 생각을 가지고 그에 따라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멋지다고 생각한다. 비록 적일지라도 그런 사람을 멋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생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책의 표지가 뭔가 모르게 신해철답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느끼는 것은 나뿐인가?
Posted by 밝은밤